꽃이 귀한 겨울에도 거제에서는 꽃을 볼 수 있다. 옛 구조라초등학교 교정에 피는 춘당매는 매년 입춘 전후에 만개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일찍 피는 매화로 알려져 있다. 2월 말~3월 초에는 지심도가 동백으로 붉게 물든다.
3월도 절반이 훌쩍 지난 지금, 꽃섬 거제에는 봄이 활짝 피었다. 일년내내 많은 꽃이 피고지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반가운 거제 봄꽃의 개화시기와 명소를 총정리해본다.
올해 처음 열린 공곶이 수선화 축제에는 3만 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렸다. 고(故) 강명식 어르신 타계 후 3년 동안의 기다림을 보상이라도 하듯 시에서 심고 가꾼 7만본의 수선화는 공곶이를 노란 물결로 가득 채웠다. 수선화는 4월까지 피어있지만 3월 말까지가 가장 예쁘다.
평년보다 벚꽃 개화시기가 최대 7일까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거제에도 벚꽃망울이 하나둘 터지기 시작했다. 거제시가 자랑하는 벚꽃길인 일운면 망치고개, 동부면 학동고개, 장승포해안로의 벚꽃터널은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거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장승포동에서는 상춘객들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승포해안로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축제기간(3.30~31, 4.6~7)동안 장승포해안로의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야간조명 점등,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 △푸드트럭, △풍선아트 등 벚꽃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일상생활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고현동 삼성하이츠빌라, 아주천 둑방길, 거제여상 벚꽃도 유명하다. 짧게 피었다 지나가는 벚꽃의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면 장승포 마전초등학교, 사등면 신광사, 고현 충혼탑의 겹벚꽃을 추천한다. 벚꽃보다 늦게 개화하는 겹벚꽃나무는 꽃잎이 여러장으로 겹쳐 피어 색이 짙고 풍성하다.
양지암 장미공원에서는 지난해 11월 이른 추위 속에 심은 2만 2천구의 튤립이 땅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현재 절반정도 피어있는 양지암 장미공원의 튤립은 3월 말에서 4월 초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튤립이 지고나면 일부 구간에 장미를 심어 생육 상태를 지켜본 후 점차 식재구간을 늘릴 계획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벚꽃이 만발한 고현천을 따라가다보면 독봉산 웰빙공원이 나온다. 시는 매년 이곳에 다양한 봄꽃을 전시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올해는 이달 25일부터 아네모네, 라넌큘러스, 무스카리 등 10여 종 20만 본의 봄꽃이 4월 21일까지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거제시에서는 매년 꽃 종자와 구근을 구입해 5,000㎡ 규모의 묘포장에 직접 파종·재배함으로써 연간 3억여 원의 묘종구입비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5~6월에는 지세포진성이 금계국으로 노랗게 물든다. 지세포 선창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언덕 가득 금계국이 만발이다. 노란 금계국과 함께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지세포항의 빼어난 자연경관은 덤이다.
화려한 봄꽃의 향연이 막을 내리면 아쉬울 틈도 없이 여름의 여왕 수국이 찾아온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간 후에는 어느새 선선해진 공기가 우리를 섬꽃축제로 이끌 것이다. 사계절 아름다운 꽃섬 거제, 그야말로 바다위의 정원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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