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슈신문=권병창 기자] 태초의 신비가 고스란히 숨쉬는 채석강은 中당대 '시선(詩仙)' 이태백이 달빛아래 술을 즐기다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 뛰어들다 그만 삶을 마감했다는 비경에서 기인됐다는 구전이다.
거대한 절벽으로 아우른 채석강(彩石江)은 수 많은 책이 높다랗게 쌓여있는 듯한 퇴적암층의 형상이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도취,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기암괴석과 수천수만권의 책을 차곡차곡 포개 놓은 듯한 암층 단애로, 울릉도와 제주도의 지질공원과 비견되는 관광 명소로 손색이 없다.
채석강과 적벽강은 격포리층이 퇴적되는 동안 혹은 퇴적이후에 변형작용을 받아 습곡과 단층과 같은 다양한 지질구조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채석강 해안은 약 1만8천년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 상승이 발생하게 돼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을 쉼없이 받게 되면서 해식대지, 해식절벽, 해식동굴과 같은 이색 지형이 잘 발달돼 있다.
뿐만아니라, 지오트레일(geotrail, 천연의 지형과 지질유산 속에서 역사와 자연-해양생태, 문화적 가치를 지닌 명승지 따위를 탐방하는 등)로 각광받는 변산반도 채석강의 층층이 쌓인 암석 틈새는 해양생물의 아파트로 비유된다.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 때,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위해 붙은채, 먹이활동을 하는 작은 해양생물 또한 즐비하다.
사구식물 역시 한낮에는 뜨거운 태양 빛에 가열되고, 염분이 높은 모래해변에서 물이 부족한 척박한 환경을 견디며 자생한다.
채석강 해안에는 공룡알처럼 보이는 둥근 모양의 자갈과 공룡 발자국처럼 보이는 작은 웅덩이가 산재해 있다.
둥근 모양의 자갈은 낙하암으로 운반되던 퇴적물이 경사면을 따라 굴러 떨어지면서 모래나 실트가 퇴적한 층으로 이동해 쌓인 것으로 지질학계는 보고한다.
공룡 발자국과 같은 작은 웅덩이는 '돌개구멍'이라 부르며, 파도의 침식으로 자갈들이 회전하고, 소용돌이치면서 암석바닥이 깎아져서 만들어진 것이란다.
'천하 제1景', 채석강은 수천만년 동안 바닷물에 깎이고, 바위절벽 면을 이루는 자갈, 모래 등의 켜(층리)가 수평으로 길게 이어지지 않아 전체적인 절경을 만나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해수욕을 즐기기 좋고 빼어난 경관 때문에 사진 촬영이나 영화 촬영도 잦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변산반도는 지난 2017년 전북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곳으로 전북 '서해안권 관광 1번지'로 발돋움 하고 있다.
이외 채석강은 물론 적벽강, 직소폭포 등 자연경관이 수려한데다 지구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질명소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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