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옥포동의 한 창문에서 부딪쳐 죽은채 발견된 팔색조 한 마리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박제해서 거제시청에 전시되고 있다. 또 2011년 8월 20일과 9월 20일 일운면 옥림마을에서 팔색조 2마리가 건물 유리창에 충돌해 죽었다는 보도도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조류충돌로 하루 2만 마리, 한해 800만 마리 조류가 폐사하고 있다며 지난 3월 투명방음벽 설치 최소화, 조류충돌 방지테이프 부착 등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국립생태원 김영준 수의사는 “조류들은 산지와 가까운 전원주택이나 펜션 등의 건물 유리창에 반사된 풍경을 의심하지 않고 날아가다 충돌사고로 많이 폐사하고 있다”면서 “팔색조는 지렁이 등 바닥사냥 생활을 주로 하는 생태특성상 작은 공간도 잘 빠져나가기 때문에 작은 유리창에도 부딪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이종우 상임의장은 “학동동백숲 팔색조 도래지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을 만큼 거제도는 팔색조 고향이자 대표성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면서 “거제시는 팔색조 보호는 물론 야생조류보호를 위해 조류충돌 방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름철새인 팔색조는 매년 5월 부터 거제도를 찾아와 7월까지 번식하고 10월 쯤 열대지방으로 돌아간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번식지가 확인된 학동 동백숲 팔색조도래지는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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