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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둔덕 골프장, “환경파괴 우려” 대립각

면사무소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 열려
환경단체•지역주민 반대 집회 열고 개발중단 ‘요구’
사업자 측, “의견수렴 거쳐 친환경적 개발 하겠다.”

허재현기자 | 기사입력 2021/11/20 [11:54]

거제 둔덕 골프장, “환경파괴 우려” 대립각

면사무소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 열려
환경단체•지역주민 반대 집회 열고 개발중단 ‘요구’
사업자 측, “의견수렴 거쳐 친환경적 개발 하겠다.”

허재현기자 | 입력 : 2021/11/20 [11:54]

▲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추진 반대자가 업체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환경이슈신문=허재현 기자] 거제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거제 둔덕 골프장’ 조성사업을 두고 지난 19일 둔덕면사무소에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가 열렸으나 반대 집회 등 여론의 뭇매를 맞고 진행이 순탄치 못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미국 FDA 청정해역, 수산자원 보호구역이 맞닿아 있는 해역에 골프리조트사업이 추진되면서 환경단체와 어민들이 반대 집회를 열고 사업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도 골프장이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둔덕면사무소 옆 공터에는 골프장 추진을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수산업 단체, 어민들이 반대 집회를 열고 사업자와 거제시를 향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둔덕면사무소 내에서 주민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코로나 19 영향으로 설명회 참석 가능 인원에 제한을 두었다.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한 골프장 추진 반대 주민들은 경찰이 출입을 저지하자 강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 긴장감이 고조되었지만, 다행히 물리적인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고 집회는 자진해서 해산되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원종태 사무국장)은 “사업 시행사의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부실하게 작성됐다"라며 "골프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겠다며 들어선 많은 골프장이 인근 하천과 갯벌에 게 한 마리, 고둥 하나 살지 않는 그야말로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수많은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라고 성토했다.

 

추가로 거제 둔덕 골프장은 개발로 인한 사익보다 자연환경 보전에 따른 공익이 훨씬 크다. 사업자와 거제시는 더 사회적 갈등을 확대하지 말고 골프장 개발을 중단하라며 반대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골프장이 개발되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내평마을 주민들과 둔덕 어업인대책위원회,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골프장을 막아내기 위해 공동대응하고 있다.

 

▲ 골프장 추진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둔덕면사무소 현장

 

이곳이 골프장으로 변하면 자연경관은 크게 나빠지고, 하천은 황폐해지고 골프장 용수공급을 위해 관정을 뚫으면 식수와 생활용수, 농업용수 고갈이 우려된다. 골프장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농약으로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서전리젠시CC 측은 이날 주민설명회를 통해 "둔덕면 술역리 208번지 일원 102만9,696㎡ 면적에 오는 2024년까지 대중제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리조트 등 ‘서전리젠시CC 골프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전리젠시CC 측은 “오는 12월 14일까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쳐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작성,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 절차를 밟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거제의 ‘핫 이슈’로 부상한 거제 둔덕 골프장은 10여 년 전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다 어민들의 반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중단됐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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